[프로야구]삼성 “우리 이긴것 맞지?”

  • 입력 2004년 5월 19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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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치욕의 10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9일 대구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서던 3회말 양준혁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간 뒤 기아의 추격을 따돌리고 6-4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5일 현대전서부터 계속됐던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1무)의 사슬을 끊었고, 양준혁은 시즌 10호 홈런을 쳐 93년부터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88년부터 2002년까지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던 장종훈(한화)에 이은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기록.

삼성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기아 선두타자 이종범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0-1로 끌려 간 것. 그러나 2회까지 1점씩 주고받다 2-2 동점 상황에서 터진 양준혁의 한 방이 삼성의 기를 살렸다.

양준혁은 3회 1사 1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4-2로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오리어리의 2루타로 계속해서 찬스를 잡은 삼성은 김한수의 우중간 안타와 이어진 강동우의 왼쪽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 6-2로 앞서 나갔다.

기아는 6회 2점을 얻어 2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은 8회 임창용을 내세워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개의 홈런을 포함해 5안타 2볼넷을 허용하면서 4점을 내줬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4승째를 따냈다.

경기 후 김응룡 감독은 “10연패 뒤 1승을 거둔 것이 마치 한국시리즈 10연속 우승을 한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경기 전 선수들과 죽기 살기로 한번 해보자고 결의했었다”고 말했다.

사직에서 열린 롯데-현대전에선 15안타를 퍼부은 현대가 11-8로 이겼다. 현대는 5회에 10-7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조용준을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김응용 감독은 “10연패 뒤 1승 거둔 것이 마치 한국시리즈 10연속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경기 전 선수들과 죽기 살기로 한 번 해보자고 결의했었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건데 10연패 하는 동안 누구보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고 털어놨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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