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헉! 또… 또 졌습니다" 삼성 창단후 첫 10연패

  • 입력 2004년 5월 19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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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4년 만의 탈 꼴찌를 노리는 롯데는 거함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를 무너뜨리고 최근 5승2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최고액 연봉 구단 삼성은 진갑용 배영수 등 일부 선수가 삭발까지 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프로 원년인 82년 팀 창단 후 첫 10연패의 수모를 안았다.

18일 사직구장. 새 용병 라이온의 적시타로 롯데가 1-0으로 앞선 6회 초 현대 공격. 1사후 이숭용이 친 공은 누가 봐도 홈런성 타구. 그러나 하늘을 향해 쭉쭉 뻗던 공은 오른쪽 외야 펜스 맨 위의 철책을 때리며 튕겨 나왔고 이숭용은 2루에 멈춰야 했다.

야구 격언대로 위기 뒤 찬스. 동점 위기를 잘 넘긴 롯데는 곧 이은 6회말 선두 페레즈의 안타와 손인호의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2사 후에는 박기혁의 평범한 뜬공을 현대 우익수 브룸바가 놓치는 사이 3루타가 됐고 최기문 정수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결국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던 정민태는 6회를 넘기지 못한 채 10안타의 뭇매를 맞고 강판.

반면 롯데 선발 박지철은 7회 2사까지 탈삼진 5개를 포함해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4연승을 달리며 팀의 7-0 완봉승을 이끌었다.

대구에선 기아 이종범이 ‘사부’ 김응룡 삼성 감독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이종범은 1-2로 추격한 5회 2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동점 2루타를 친 뒤 김종국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고 1점차 리드를 지키던 7회에는 쐐기 1점 홈런까지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기아가 5-2로 역전승.

반면 삼성은 수비 잘하기로 소문난 중견수 박한이가 5회 이종범의 공격 때 낙하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2루타를 내주며 땅을 쳐야 했다.

김응룡 감독은 이후 선발 노장진까지 불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팀은 물론 자신의 야구인생을 통틀어서도 처음인 10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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