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교수의 골프닥터]<8>서너 홀만 걸으면 “아이고 다리야”

  • 입력 2004년 4월 22일 17시 30분


코멘트
“서 교수님 글을 읽고 건강골프를 위해 카트를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서너 홀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라운드를 할 수 없습니다. 카트를 타면 증상이 조금 나아져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시니어 골퍼의 요통과 다리 저림증은 상당수가 척수강 협착증(spinal stenosis)에서 온다. 척수강 협착은 앉아 있을 때는 다리 저림 증상이 사라지지만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한 골퍼는 특히 파5 홀에서는 플레이 도중에 쪼그리고 앉는 경우도 생기고 공 칠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쪼그리고 앉거나 카트를 타면 척수강이 넓어지면서 신경의 압박이 풀려 다리 저림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디스크 탈출로 인해 신경이 눌리는 경우는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증가하고 서 있거나 걷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즉 앉아 있을 때의 증상에 따라 척수강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은 구분할 수 있다.

척수강 협착증을 가진 시니어들은 걷기나 뛰기를 기피해 하체는 점점 약해지고 이 때문에 저림증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럴 경우 헬스용 자전거를 타거나 복부와 허리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나왔다.

이것도 저것도 효과가 없다면 정확한 진단 후 척수강을 넓혀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다. 전문의들은 척추수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