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준우 생애 첫 한라장사…천안장사 씨름 대회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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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가 결승 세번째 판에서 조범재를 쓰러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이준우가 결승 세번째 판에서 조범재를 쓰러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탱크’ 김용대도, ‘몸짱’ 조범재도 그의 발아래 무너졌다.

무명의 이준우(24·신창건설). 그가 쟁쟁한 장사들을 제치고 모래판 중량급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4천안장사씨름대회 한라급(90.1kg∼105kg) 결정전.

프로 3년 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준우가 4강전에서 역대 한라급 최다우승 타이기록(12승)을 갖고 있는 김용대(현대중공업)를 2-1로 무너뜨린데 이어 결승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조범재(신창건설) 마저 3-2로 누르고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이준우는 그동안 김용대 조범재에게 각각 1승4패를 기록할 정도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4강전에서 뿌려치기와 안다리 걸기로 김용대를 꺾은 이준우는 결승에서 팀 4년 선배인 조범재를 맞아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전광석화 같은 잡채기로 조범재를 거꾸러트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준우는 “지난 겨울동안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해 몸무게를 4kg 늘리면서 힘과 체력을 늘린 게 주효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 교방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샅바를 잡은 이준우는 경남대에서는 ‘털보’ 이승삼 감독으로부터 다양한 기술을 전수 받았다.

연봉 3400만원을 받는 B급 프로선수인 이준우. 이날 우승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은 그는 “앞으로도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해 한라급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 순위=①이준우 ②조범재(이상 신창건설)③김용대(현대중공업)④조준희 ⑤김기태(이상 LG투자증권) ⑥문찬식 ⑦김종진(이상 현대중공업) ⑧김선창(신창건설)

천안=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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