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암 왕인축제 주무대 구림마을

  • 입력 2004년 4월 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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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드리 노송 숲가에 도란도란 지붕 맛댄 전통 한옥이 인상적인 구림마을. 오른편은 400여년 이어진 이 마을 대동계의 모임장소인 회사정이다. 조성하기자
아람드리 노송 숲가에 도란도란 지붕 맛댄 전통 한옥이 인상적인 구림마을. 오른편은 400여년 이어진 이 마을 대동계의 모임장소인 회사정이다. 조성하기자
‘영암왕인문화축제’의 주 행사장은 월출산 아래 구림마을(방조제 건설 후 개펄은 평야로 바뀜)이다. 마을에는 수백년 됨직한 거대한 노송이 숲을 이루고 숲 속에는 멋진 정자(회사정)가 있다. 구림천을 사이에 두고 숲과 마주한 마을은 즐비한 전통한옥 사이로 야트막한 돌담장 골목이 있다. 마을은 민박을 유치하기 위해 새 단장을 마친 상태다.

이곳은 선사시대인 22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반도 최고(最古)의 마을. 왕인과 풍수지리의 원조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며 지난 400여년간 맥맥이 이어져 내려온 우리 전통촌계인 대동계의 마을이다. 이 마을에 갔다면 노송숲 앞에 진을 친 멋진 전통한옥을 유심히 볼 일이다. 400년 이상 보존된 창녕 조씨 종택,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과 죽정서원, 호은정, 죽림정 등….

도기문화센터 앞에는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다. 연못은 왕인박사가 배를 탔던 상대포다. 방조제가 들어서는 바람에 개펄이 사라져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못가에 목선과 떼배가 있어 당시 상황을 추정케 한다. 상대포 앞의 넓은 평야는 간석지. 오른 편이 방조제가 들어선 바다쪽이다.

왕인박사 유적지는 구림마을에서 2.5km 거리. 왕인박사 동상과 그의 도일 행적을 보여주는 화강암 부조로 이뤄진 역사조각공원, 생가 터와 사당, 박사가 어린 시절을 이용하던 석간수인 성천과 물받이인 구유바위, 박사의 일생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전시관도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 책굴, 구림마을과 상대포도 멀지 않다.

기념관 앞을 지나는 지방도로 819번은 벚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는 아름다운 길. 그중에서도 독천(영암군 학산면)과 군서면소재지를 잇는 12km가 압권이다. 절정은 비록 지난 주말이었지만 지금도 벚꽃은 볼 만하다. 군서면소재지에서 도갑사는 3.3km.

●여행정보

◇영암왕인문화축제

△기간=4월 9∼12일 △장소=왕인박사 유적지, 도기문화센터 등지 △대학입시 기원행사=왕인유적지의 왕인로에 설치한 백등에 소원 적은 소지 달기 △행사 및 일정=홈페이지(www.wangin.org) 참조 △문의=061-470-2350(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561(왕인유적지관리사무소)

◇찾아가기=서해안고속도로∼목포∼2번국도∼독천∼819번 지방도로∼영암

●패키지여행 상품

귀경시 고속철도를 이용(목포역 탑승)하는 1박2일 식도락 패키지가 있다. 남원(추어탕)∼낙안읍성(한정식)∼순천(시티호텔숙박)∼보성차밭∼강진(영랑생가)∼영암(왕인문화축제)∼목포(유달산 유채꽃밭). 10일 출발, 19만5000원.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

영암=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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