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감산정책에 美 경제 '휘청'

  • 입력 2004년 3월 22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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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가 3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석유 생산량 감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2월 알제리 회의에서 4월1일까지 하루 245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이후부터는 산유량을 하루 2350만 배럴로 줄인다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유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자 알제리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은 고유가로 인한 수익확대를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말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이란과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은 시장의 공급이 이미 충분한데다 2.4분기 들어서면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며 감산 결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OPEC가 견지하고 있는 적정 유가 목표밴드를 올리자는 제안까지 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배럴당 유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가 유발돼 유가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OPEC회원국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입장.

대선을 앞두고 미 행정부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OPEC의 6개월에 걸친 감산 전략으로 인해 미국 경제회복에 타격이 되고 있기 때문.

뉴욕시장의 국제유가는 17일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도 배럴당 38.08달러로 강세를 지속했으며 5월 인도분 북해산 트렌트유 역시 19일 13센트 오른 33.26달러를 기록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미국 생산자들에게 세금과 같은 영향을 미치는 고유가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의 석유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고유가일 때 최대한 생산하는 게 OPEC에 유리하다는 입장이여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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