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제2의 호세-우즈가 온다

  • 입력 2004년 2월 12일 17시 45분


《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5로 뒤진 9회말 역전 끝내기 3점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인상적인 홈런을 날린 펠릭스 호세(38·전 롯데).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용병 중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는 그는 ‘야생야사(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의 도시’ 부산의 영웅. 택시를 타도 공짜, 식당에 가도 공짜였을 정도로 그는 부산시민들로부터 칙사 대접을 받았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올해 롯데 이상구단장이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날아가서 그를 다시 데려오려고 백방으로 노력한 것도 다 호세의 탁월한 기량과 높은 인기도 때문이었다.

호세뿐 아니라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의 ‘MVP 트리플 크라운’을 처음으로 석권한 우즈 역시 팀공헌도가 컸던 두산의 간판스타였다.

이렇듯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하나는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게 사실. 때문에 각 팀은 스카우트들을 장기간 해외에 파견하면서까지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사활을 건다.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라는 거목이 빠져 나간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들이 쥐고 흔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국내 그라운드를 밟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트로이 오리어리(삼성)와 알 마틴(LG).

오리어리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최희섭(현 플로리다 말린스)과 함께 뛰며 93경기에서 타율 0.218에 5홈런 28타점을 거뒀다.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그는 95년부터 2000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렸으며 99년엔 28홈런 103타점을 거둔 강타자.

알 마틴은 국내팬들에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LA다저스의 박찬호를 상대로 타율 0.321(28타수 9안타)에 2홈런 5타점을 뽑아냈었다.

한화의 엔젤 페냐는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포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10일 한화의 하와이캠프에 합류한 페냐는 3루수로 무난한 수비실력을 보여 유승안 감독을 흡족케 했다고.

투수로는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17승(8패)을 따내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케빈 호지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8개 구단 외국인 선수 현황
선수포지션나이국적
현대마이크 피어리투수36미국
클리프 브룸바외야수30미국
SK호세 카브레라투수32도미니카
틸슨 브리또내야수32도미니카
기아다니엘 리오스투수32미국
훌리오 마뇽투수31도미니카
삼성케빈 호지스투수31미국
트로이 오리어리외야수35미국
한화엔젤 페냐내야수29도미니카
제이 데이비스외야수35미국
LG에드윈 후타도투수34베네수엘라
알 마틴외야수37미국
두산마크 키퍼투수36미국
개리 레스투수31미국
롯데로베르토 페레즈외야수35베네수엘라
*국적:미국(9명), 도미니카(4명), 베네수엘라(2명)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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