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7억4000만원…정민태 연봉도 에이스

  • 입력 2004년 2월 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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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에 연봉 7억원 시대가 열렸다.

프로야구 현대 에이스 정민태(34)가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연봉 7억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구단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해온 정민태는 3일 지난해 5억원에서 2억4000만원(48%) 오른 7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7억4000만원은 지난해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 삼성에서 받은 6억3000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연봉. 프로농구 최고 연봉은 서장훈(삼성)의 4억원이며 프로축구 신태용(성남)은 경기출전수당을 포함해 연봉이 4억1000만원이다.

그동안 정민태는 8억원을 주장해왔고 현대는 7억2000만원을 제시해 양측이 대립해 왔으나 2일 김용휘 대표이사를 만난 정민태는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을 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10걸 (2004년 1월 현재)
순위선수(팀)연봉
정민태(현대)7억4000만원

심정수(현대)6억원
이상훈(SK)6억원
임창용(삼성)5억원
이종범(기아)4억8000만원
신태용(성남·축구)4억1000만원

마해영(기아)4억원
진필중(LG)4억원
서장훈(삼성·농구)4억원
정민철(한화)3억5000만원

현대는 정민태의 자존심을 고려해 연봉 계약서에 구단 제시액 7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7억4000만원을 적어 넣었다.

정민태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복귀, 17승2패(평균자책 3.16)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국내 ‘연봉킹’의 자리에 등극한 정민태는 “94년 팔꿈치 수술비를 제외하고 나면 월급 30만원을 받을 때도 있었다. 일부 팬들이 ‘너무 많이 받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92년 프로에 들어와 12년 동안 고생한 대가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2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평균연봉 2520만달러(약 302억원)로 1위이며 일본 프로야구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페타지니가 7억2000만엔(약 79억원)으로 최고 연봉자다.

이날 정민태가 계약함으로써 프로야구에선 두산 손혁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지난해 4승6패 평균자책 3.65를 기록한 손혁은 65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7000만원을 주장하고 있고 구단은 동결 방침. 손혁은 현재 프로골퍼인 아내 한희원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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