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FA 찬밥신세…"매덕스 나이 많다" 구단들 외면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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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의 마술사’로 통하는 그레그 매덕스(38·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사진). 한국에서도 과거 장호연 차명석 등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들은 ‘한국의 매덕스’로 불렸다. 그만큼 매덕스라는 이름은 대투수의 상징.

지난해 그는 당분간 메이저리그에서 깨지기 힘든 대기록까지 세웠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한 시즌 15승 이상을 거둬 통산 511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15년 연속 15승 이상)의 기록을 넘어선 것.

그의 직구는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의 스피드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예술. 게다가 볼 끝의 변화가 심하고 마음먹은 곳에 정확히 찌르니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다. 개인통산 성적은 289승 163패 평균자책 2.89.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이 대투수가 ‘찬밥’ 신세다. 특급 FA들은 이미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데 매덕스만 ‘나홀로 집에’ 신세다. 매덕스가 홀대받는 것은 나이가 많은데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 유일하게 희망을 걸어볼 만한 구단은 86년부터 92년까지 몸담았던 옛 친정팀 시카고 컵스. 컵스는 최근 2년간 1000만∼1200만달러(추정)에 이르는 오퍼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으로만 1475만달러(약 177억원)를 받았던 매덕스로선 자존심 상하는 금액. 게다가 계약기간도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컵스의 짐 헨드리 단장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 시작된다. 매덕스로선 시간이 없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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