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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8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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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9년간 애지중지했던 ‘삼손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버린 것. 어깨까지 치렁치렁하게 길렀던 갈깃머리를 16일 오후 귀밑까지만 내려오는 단발머리로 손질했다. 기존의 야생마 이미지는 없어지고 단정한 모습이다.
이상훈은 17일 밤 홍익대 근처에서 자신이 리드보컬로 있는 그룹사운드 ‘WHAT’의 공연 중 의아해하는 팬들을 향해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냥 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의에 의해 트레이드되는 설움을 겪었던 그가 아무 생각 없이 삭발을 감행했을 리는 만무. 비록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새 출발의 각오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연봉협상에서도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연에 앞서 가진 첫 협상 테이블에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도장을 맡겼다. 민경삼 운영팀장의 “지난해와 같은 6억원에 동결하자”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OK 사인이 나왔다.
15일 입단식 때 LG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던 이상훈. 트레이드는 성사시켰지만 행여 팀 분위기를 해칠 ‘시한폭탄’이 아닐까 우려했던 SK는 그의 변신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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