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004프로야구, 선수 대이동… 절대강자는 없다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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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내년 시즌을 이렇게 예상한다. 그만큼 올해와는 다른 사상 초유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리라는 진단이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이적과 대형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기아와 롯데.

기아는 삼성에서 마해영, 두산에서 심재학을 영입함으로써 아킬레스건이었던 공격력이 강화돼 투타의 균형을 맞췄다. 마해영은 장성호 박재홍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끌고 심재학은 장성호뿐이었던 좌타 라인의 쌍두마차로 활약한다. 진필중을 LG에 내줬지만 언더핸드스로 유망주 신용운이 있어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3년 연속 꼴찌 롯데는 FA 투타 최대어인 정수근과 이상목을 영입해 톱타자와 에이스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여기에 최근 규제가 풀려 입단 협상을 진행 중인 거포 펠릭스 호세가 가세하면 천군만마에 날개를 다는 격이다. 그러나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롯데가 4강권 전력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에 우승을 노릴 전력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우승팀 현대는 구원투수 권준헌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강타자 송지만을 한화에서 데려왔다. 이숭용 정성훈이 있긴 하지만 심정수 외에는 장타력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현대이기에 지난해 38홈런을 날린 송지만의 합류가 반갑기 짝이 없다.

반면 삼성은 이승엽과 마해영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이제 삼성은 장타에 의존하던 한 방 야구에서 팀 타격과 기동력을 위주로 하는 조직 야구로 변신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명의 외국인 선수 중 아직 한 명도 확정하지 않은 삼성이 어떤 거물을 영입할지도 관심사.

하 위원이 내년 우승을 다툴 복병으로 LG를 꼽은 것은 눈길을 끈다. 진필중의 가세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지만 이병규 김상현이 부상에서 회복되고 사상 첫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인 알 마틴이 합류함으로써 옛 전력 회복에 성공했다는 게 하 위원의 평가.

이에 비해 올해 준우승팀인 SK와 한화, 두산은 전문가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두꺼운 선수층과 영파워를 자랑하는 SK는 내년에도 4강권이긴 하지만 눈에 띄는 전력 변화는 없었다. 한화와 두산은 각각 FA인 이상목과 정수근을 내보내기만 했을 뿐 즉시전력이 아닌 보상선수를 받는 데 그쳐 내년에도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2004 프로야구 전력 보강 현황
FA와 주요 트레이드외국인 선수
현대송지만(외야수)브룸바(내야수) 1명은 미정
SK -알만자 카브레라(이상 투수)
기아마해영(내야수) 심재학(외야수) 조규제(투수)마뇽 리오스(이상 투수)
삼성박종호(내야수)미정
한화권준헌 문동환(이상 투수)데이비스(외야수) 페냐(포수)
LG진필중(투수)마틴(외야수) 후타도(투수)
두산박진철(투수) 채상병(포수)키퍼 레스(이상 투수)
롯데정수근(외야수) 이상목(투수)호세(외야수·협상 중) 1명은 미정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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