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올해의 책/'운화와 근대'…쉽게 쓴 최한기 사상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7시 32분


코멘트
◇운화와 근대/박희병 지음 돌베개

조선 후기에 ‘기학(氣學)’이라는 독특한 학문세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상사회를 구상했던 최한기(崔漢綺·1803∼1877)의 사상을 조명했다. 한국 고전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 소개해 온 저자(서울대 교수·국문학)가 이 책에서는 최한기의 사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특별한 형식 없이 수필처럼 자유롭게 펼쳤다.

그는 최한기에 대한 그간의 연구가 그의 사상 가운데서 서구적 근대성을 ‘확인’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구적 근대성’이란 기준으로 포착되지 않는 최한기 사상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근대성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근대 성찰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최한기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끌어가는 글쓰기는 100여년 전 동서양의 책들을 뒤적이며 ‘자생적 근대화’의 길을 모색했던 최한기의 외로운 사색에 독자들을 동참시킨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