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日롯데行 임박…66억원 + α 요구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47분


코멘트
다음 주면 ‘롯데 이승엽’이 탄생한다. 이런 진행 속도라면 굳이 해를 넘겨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필요조차 없다. 교도 통신과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롯데 계약 임박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승엽(27·사진)은 7일 상경해 현대 박진만의 결혼식장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근처에서 일본 에이전트인 J's 엔터테인먼트의 김기주 일본 지사장을 만나 지바 롯데 마린스 가와기타 도모카즈 구단대표가 제시한 공식 협상안을 전달받았다.

입단 조건은 이미 알려진 대로 2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며 계약금 1억엔, 연봉 각 2억엔에 옵션 1억엔을 포함한 총 6억엔(약 66억원). 일부 보도에선 2년간 10억엔 수준의 대우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김 지사장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롯데 입단, 1주일내 결론’. 이승엽의 롯데행을 기정사실화한 교도통신을 인용 보도한 일본 스포츠호치의 인터넷 홈페이지 기사. 스포츠호치 웹사이트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일단 최종 결정은 보류한 채 좀더 나은 대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장은 8일 일본으로 돌아가 가와기타 대표를 만나 재협상을 할 계획.

그러나 이승엽이 상향 조건을 내걸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롯데행이 임박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승엽은 4일 일본에서 귀국할 때만 해도 “여전히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최종 결정은 삼성과 협상이 재개되는 내년 초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은 직접 수정안을 내놓음으로써 롯데가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기만 한다면 입단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스스로 밝힌 셈이 됐다.

재일동포 사업가인 신격호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일본 롯데는 이승엽에게 팀내 사상 최고 대우에 최고급 맨션과 자가용, 통역을 제공하며 4번, 1루수, 등번호 36번까지 모두 해줄 뜻을 비쳐 이승엽의 수정 요구안마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은 이승엽이 일본으로 갈 경우 잡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연간 33억원 가까운 몸값을 받게 될 경우 4년 계약을 원하는 삼성으로선 100억원이 넘는 베팅을 해야 하는데 이는 국내 실정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