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8선' 넘기 전략]30대여, 인생에 승부를 걸라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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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이 흔들리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명퇴자들이 많아지면서 ‘삼팔선’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 하지만 30대에 임원이나 최고경영자가 되는 샐러리맨도 적지 않다. 명퇴와 임원의 희비가 갈리는 것은 앞날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훈구기자
30대 직장인이 흔들리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명퇴자들이 많아지면서 ‘삼팔선’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 하지만 30대에 임원이나 최고경영자가 되는 샐러리맨도 적지 않다. 명퇴와 임원의 희비가 갈리는 것은 앞날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훈구기자
《외환위기 이후 유행하던 ‘오륙도(56세)’ ‘사오정(45세)’이라는 단어는 벌써 옛말이 됐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이 30대까지 내려오면서 이제는 ‘삼팔선(38세)’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직장에서 막 과장으로 진급한 30대가 퇴출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1998∼2002년 실업급여를 신청한 167만명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은 29.6%(49만명)를 차지해 40대(21.1%)를 앞질렀다. 실업급여 신청자격이 정리해고와 권고사직, 회사의 도산과 폐업 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대 직장인이 가장 우울한 위기의 세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는 30대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적극성이 필요한 시기다. 온라인 취업정보 제공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제시하는 30대 직장인의 승부전략을 알아본다.》

▼인맥관리는 훗날 '좋은 거래'로 이어진다 ▼

▽적극적인 경력관리 필요=사회가 ‘평생직장’ 개념에서 ‘평생직업’으로 바뀌면서 경력개발을 준비하는 시기는 30대로 앞당겨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현재 자신이 경력관리를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상시의 하루 일과와 1주일의 생활을 기록함으로써 경력관리를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는지를 따져 보고 혹시 시간을 낭비하는 요소는 없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1, 3, 5, 10년 후 미래모습을 그려야 한다.

이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기업과 시장에서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잘 할 수 있고 △희소가치가 있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찾아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기업이 원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착해 기업으로부터 외면당한다.

30대의 ‘인맥관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저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력관리를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한다. 기업경영에서 ‘좋은 관계’가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가 아주 많기 때문에 30대의 인맥관리는 40대의 업무활동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된다.

▼회사서는 성과있는 일을 꾸준히 찾는다 ▼

▽잘 나가는 직원의 비밀=인력구조조정의 칼날에서 벗어나 기업이 오히려 각종 인센티브를 주면서까지 붙잡고 싶은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비법을 갖고 있다. 먼저 성과가 있는 일을 한다. 회사는 이익을 가져다주는 직원을 대접해주는 곳이다.

수익창출 능력과 생산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항상 수첩과 펜을 갖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개인명성을 잘 관리하는 것은 필수다. ‘이 일은 A씨가 아니면 안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한다.

직장상사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돼서는 안 된다. 한 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는 상사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한 직원에게 평균 이하의 점수를 준 사례가 있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논리를 개발해 상사를 설득시키는 추진력이 없다고 봤기 때문.

▼종자돈 모으면서 투자관련 공부를 한다 ▼

▽종자돈을 만들어야=30대에 확실하게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노후생활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요즘 세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재테크의 밑거름은 ‘종자돈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1단계는 자신의 현재 소득과 지출을 점검하고 재무상태를 낱낱이 파악하는 것.

2단계는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종자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과연 가능할까’와 ‘하는 데까지만 해보자’는 회의론이다. 종자돈을 모으겠다고 다짐했으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해야 한다.

3단계는 목표에 맞게 지출은 줄이고 수입은 늘려야 한다.

빚은 적금을 해약해서라도 갚아야 한다. 단순히 빚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종자돈 만들기’라는 고층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초공사인 셈이다.

4단계는 저축과 투자에 나서는 것. 저축은 투자의 필수코스다.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해야만 이른 시간 안에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 돈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때까지 신문 경제면을 보는 등 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기회는 종자돈과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만 찾아온다”고 충고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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