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KPGA회장 외부인사 영입”…회장 출마 문홍식씨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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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에 당선되면 6개월만 회장직을 맡겠다.”

제11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경선에 출마한 문홍식프로(54·사진)가 ‘이색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6개월짜리 회장을 하겠다는 이유는 ‘정회원(프로데스트 통과자)만 회장이 될 수 있다’는 KPGA 정관 때문이다. 회장으로 당선되면 정관을 바꾸고 사무국 등 각 분야의 정지작업을 한 뒤 6개월 후에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공약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현실적인 필요성(재원마련과 마케팅능력)’ 때문에 줄곧 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왔지만 KPGA는 그동안 ‘선수출신만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정관을 고집해 왔다.

문 프로의 추대위원 6명(최윤수 이강선 김일수 최상호 임진한 윤광천)중 4명은 현 김승학 회장(56)체제의 집행부 임원. 때문에 그의 경선출마는 쿠데타로까지 불리고 있다. 추대위원 중 최상호 김일수 프로는 부회장, 최윤수 임진한 프로는 이사직을 맡고 있다. 당초 문 프로를 비롯해 최윤수 최상호 임진한 프로는 이번 경선에 각자 후보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숙원(외부인사 회장영입)’을 관철시키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이뤘다는 후문.

문 프로는 “선수출신이 회장을 맡다보니 대회 유치와 각종 수익 사업을 벌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한국남자골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미국PGA처럼 경영 능력이 탁월한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재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승학 회장은 “지난 3년간 지방대회 유치 등 나름대로 업적이 있고 전북 익산에 추진 중인 협회 전용 골프장 건설사업을 마무리 지으려면 연임이 필요하다”며 재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과연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 600여명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제11대 한국프로골프협회장 선거는 12월10일 직접 투표로 실시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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