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의 감독 협상이 결렬됐던 선동렬 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40·사진)은 12일 삼성과 투수코치로 연봉 1억2000만원에 2년 계약을 했다. 1억2000만원은 유남호 전 삼성 수석코치가 올해 받았던 코치 최고 연봉과 타이이자 역대 신임 코치 최고액. SK 조범현, 롯데 양상문, 두산 김경문 감독의 연봉과는 불과 1000만원 차이다.
사령탑으로 지도자 데뷔를 하기를 원했던 선 전 위원이 전격적으로 삼성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더 이상 버틸 경우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다고 판단했기 때문. 선 전 위원은 “내 문제로 여러 팀이 들썩거리고 있어 선배들 볼 면목도 없고 괴로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LG의 미온적인 태도도 선 전 위원의 삼성행에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은 11일 낮 옛 사부인 김응룡 감독이 직접 선 전 위원의 설득에 나섰고 오후에는 신필렬 사장이 영입 협상을 마무리지을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반면 LG는 이날 유성민 단장만 접촉을 시도했을 뿐이다.
결국 선 전 위원은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인 삼성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선 전 위원은 코치로선 이례적으로 다년 계약을 했고 한대화 동국대 감독의 삼성행을 보장받았다. 그의 계약 만료시점인 2년 뒤는 공교롭게도 김응룡 감독의 5년 계약이 끝나는 시기.
한편 사령탑 연쇄 대이동이 예상됐던 프로야구는 선 전 위원이 삼성 코치가 됨에 따라 적어도 삼성과 LG는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선 전 위원에게 1년 뒤 이광환 감독의 퇴진을 전제로 감독 취임을 약속했던 LG는 내년 시즌 지도력 누수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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