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윤동식, 아테네올림픽 태극마크 도전장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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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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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운동을 도와주다 보니 다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그때 한번 해볼 걸 하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때 ‘유도 천재’로 불리다 ‘비운의 황태자’로 전락했던 유도 스타 윤동식(31·한국마사회 트레이너)이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도전장을 냈다.

전주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중인 윤동식은 12일 “11월 청주에서 열리는 대통령배유도대회 겸 아네테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 태극마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뮌헨세계선수권대회 남자 90kg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국가대표를 은퇴했던 윤동식이 대표선발전에 다시 서는 것은 만 2년만. 윤동식은 은퇴 뒤 간간히 전국체전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지도자 생활 및 방송해설자로 활약하며 사실상 매트를 완전히 떠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윤동식이 디시 시작할 마음을 굳힌 것은 후배들을 지도하며 자신감이 되살아났기 때문.

현역시절 90kg급으로 뛰었던 윤동식은 그동안 84∼5kg을 유지하면서도 연습경기에서 90kg급 선수들을 가볍게 매트에 누이며 예전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올 6월 우연히 참가했던 리투아니아국제유도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체제비용을 줄일 목적으로 선수로 등록했던 윤동식은 84kg의 체중으로 90kg급에 출전, 정상에 올랐던 것.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국체전은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윤동식의 재기 가능성을 점검할 첫 시험무대. 전북대표로 출전한 윤동식은 81kg급에서 현 국가대표 최선호(상무)와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윤동식은 한양대 재학 시절인 93년부터 국제대회 47연승의 대기록을 세웠으나 95지바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오른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며 불운이 시작돼 이후 조인철(용인대 교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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