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포’ 삼성이냐 ‘기관총’ SK냐…준 PO 개막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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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팀당 133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끝낸 프로야구가 4일 대구에서 삼성-SK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가을의 축제’를 시작한다.

양 팀간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4위인 SK가 12승7패로 3위 삼성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팀 타율 0.284, 평균자책 4.37로 SK(0.272, 4.44)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삼성-SK 정규시즌 상대 기록
삼성기록SK
7승12패전적12승7패
0.251타율0.324
109득점125
38홈런27
10도루10
6.32평균자책5.45
90탈삼진100

그러나 이것은 장기 레이스의 결과. 3전 2선승제의 단기전인 준플레이오프에선 참고 자료일 뿐이다. 89년부터 시행한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으로 간단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7차례. 이 중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한 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은 챔피언에 등극하기까지 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챔피언까지 갈 수 있느냐의 첫 번째 관문인 셈.

양 팀이 ‘가을 축제’의 필승카드로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선수는 전병호(삼성)와 김영수(SK). 전병호는 올 시즌 SK전에 6차례 등판해 5월 31일 선발승을 거둬 1승 무패 평균자책 2.31을 기록 중이다.

SK는 6월 롯데에서 긴급 수혈한 왼손잡이 김영수를 내세웠다. 김영수는 삼성전에 9번 등판해 1승2패에 평균자책 4.88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양 팀 선발투수 2명 모두 완투할 능력이 부족해 계투요원의 대량 투입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럴 땐 구원 1위(36세이브포인트)에 빛나는 조웅천을 지닌 SK의 뒷문이 강해 보인다.

타격은 대포와 기관총의 싸움. 양준혁-이승엽-마해영으로 이어지는 최강 클린업트리오가 버티고 있는 삼성이 단연 우세. 3명의 거포가 만들어낸 홈런만 127개(팀 전체 213개)로 SK 전체 타자가 만든 156개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SK는 희생타 2위(127개)의 기록이 말해주듯 득점기회에서 잘 치고 잘 달리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구사한다. 핵심은 타격 5위(타율 0.328) 이진영과 36홈런을 친 이호준, 22홈런을 때려낸 디아즈.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양 팀 선발투수 모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결국 타격에서 결정이 날 텐데 큰 경기를 많이 해 본 삼성이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근 전 LG감독은 “분위기상 1차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SK가 유리하다. 하지만 저력이 있는 삼성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응룡 삼성 감독=페넌트레이스 성적은 무관하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조범현 SK 감독=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나름대로 삼성전에 자신감이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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