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어린이 천식 배-오미자 달여먹여

  • 입력 2003년 9월 28일 17시 38분


코멘트
“선생님, 애가 감기를 달고 살아요. 보약을 좀 먹이면 안 될까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기침, 감기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부모들은 그냥 “아이가 허약해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거나 “약해서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단순한 감기보다는 만성 기관지염증이거나 소아천식인 경우가 종종 있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호흡곤란으로 인한 발작 증세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침 감기로 인식하고 지나가는 수가 많으므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한방에서는 소아천식을 그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한다. 감기 증세와 유사한 ‘풍한천(風寒喘)’, 가래와 담이 거의 없으면서 기침을 연발하는 ‘기천(氣喘)’, 호흡곤란을 유발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화천(火喘)’, 급성은 지났지만 잔기침을 하면서 가래가 끈적이는 ‘음허천(陰虛喘)’ 등이다.

한방에서 천식 치료의 원칙은 기관지의 염증을 다스리면서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것과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급성기에는 기관지를 확장하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소청룡탕이나 마행감석탕 등으로, 완화되는 시기에는 보폐탕 금수육군전 등으로 호흡기 전반의 면역기능을 상승시키는 치료를 한다.

가정에서는 배와 총백(파 뿌리 하얀 부분)을 약간 끓여서 수시로 복용하거나 오미자와 살구씨 달인 물을 하루 3번 정도 복용하면 좋다. 요즘은 무색무취의 증류약이나 진액 형태의 한약이 많이 보급돼 먹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소아천식은 알레르기성의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한 면을 차지한다고 하겠다.

최은우 서울 홍제동 가정한의원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