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골, 北 진별희 ‘진짜 별’…2003 여자월드컵축구

  • 입력 2003년 9월 2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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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21일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득점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진별희(23)를 앞세워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죽음의 조’에 속한 북한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확보하며 8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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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이날 경기는 99년 대회에서 1-2로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에 대한 설욕전. 북한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여 경기시작 13분 만에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북한 최고의 골잡이’ 이금숙(25)과 함께 투 톱을 이룬 진별희는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따돌린 뒤 골키퍼 프레셔스 디데를 꼼짝 못하게 하는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기동력과 패스워크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한 북한은 후반 28분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진별희가 나이지리아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문전으로 파고들던 이은경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이은경이 침착하게 밀어 넣은 것. 진별희는 종료 2분 전 허순희의 슛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재차 꽂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99년부터 북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진별희는 1m63, 61kg의 탄탄한 몸매에서 터져나오는 스피드와 돌파력, 슈팅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북한은 26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8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2차전을 벌인다.

일본도 C조 리그 1차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타니 미오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6-0으로 대파했다.

우승후보 노르웨이는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B조 리그 프랑스전에서 간판 골잡이 아니타 랍과 미국여자프로축구(WUSA) 득점왕 대니 멜그렌이 1골씩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여자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한국팀은 22일 오전 4시15분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날 올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브라질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주전스트라이커 박은선(위례정산고)에 대해 출전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1일 전적

△A조

북한 3-0 나이지리아

△B조

노르웨이 2-0 프랑스

△C조

독일 4-1 캐나다

일본 6-0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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