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축구 올림픽 첫메달 꿈 익는다

  •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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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연속 올림픽 본선 행은 물론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꿈이 아니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년 만에 일본을 격파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다음달 1일 홍콩을 상대로 내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행을 위한 티켓 싸움에 나선다. 홍콩이 18일 1차 예선에서 스리랑카를 2-0으로 꺾고 종합 전적 2승으로 한국의 2차 예선 상대로 결정된 것.

한국은 홍콩을 꺾을 경우 내년 3월로 예정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 2차 예선을 통과한 11개 팀과 함께 아시아에 배당된 4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 김 감독은 일본전에서 대표팀에 익숙한 ‘3-4-3’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은 채 다양한 전술과 선수들을 기용했고 이 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김 감독은 이날 수비 배후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해 일본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며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종전까지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김두현(수원 삼성)을 일본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이나,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진(안양 LG)에게 과감한 2선 공격을 주문해 2골을 뽑아낸 것이 대표적.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앞으로 올림픽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과제도 함께 남겼다. 바로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재와 체력보완. 전반 단 4차례의 슈팅에서 2골을 얻은 한국팀은 후반 들어 정조국(안양) 남궁도(전북 현대) 등 공격수들을 무더기 교체 투입해 9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한 골도 추가하지 못했다.

김 감독도 골 결정력 부재를 올림픽팀이 풀어야 할 과제로 인정하면서 “득점력 보강을 위해 남궁도를 추가 선발했으나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스트라이커들의 경쟁을 통해 득점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후반 중반 이후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는 선수가 속출해 경기 흐름이 끊기고 실점을 허용한 것은 체력 보완의 필요성을 드러내보인 대목.

김 감독은 "홍콩전에 충분히 대비해온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25일 선수들을 재소집해 체력보강에 중점을 두고 전술을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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