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LG꺾고 144일만에 2위로

  • 입력 2003년 9월 16일 22시 55분


코멘트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삼성 이승엽이 16일 대구 두산전에서 방망이에 턱을 괸 채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4경기째 홈런 추가에 실패했다.대구=연합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삼성 이승엽이 16일 대구 두산전에서 방망이에 턱을 괸 채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4경기째 홈런 추가에 실패했다.대구=연합
“마음만 급하다.”

팬들이 기다리는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27)의 홈런포가 16일 경기에서도 침묵했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이승엽은 타석에 4번 들어서 단 한번도 외야로 공을 날려 보내지 못하고 내야땅볼만 4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10일 한화전에서 53호 홈런을 날린 이후 4경기째 홈런을 터뜨리지 못해 아시아 홈런기록(55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타격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네 차례의 타격 가운데 2번이나 초구 공격을 하는 등 3구 이내 공격이 세 차례나 될 정도로 성급했다.

그는 이번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다섯 경기 안에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워 홈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욕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고춧가루 부대’의 대표선수격인 두산에 4-6으로 패해 기아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2회 이승준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낚은 뒤 3회 문희성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또 4회와 5회 1점씩을 얻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구장에선 기아가 침몰하는 LG에 다시 한번 일격을 가했다. 기아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2루에서 박재홍의 2루타와 이재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김종국이 결승 2점포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8-2의 대승.

기아 외국인 선발 존슨은 8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의 호투로 지난달 13일 광주 롯데전부터 6연승을 달렸고 이종범은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무려 144일 만에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한 기아는 선두 현대에도 2경기차로 접근해 한국시리즈 직행마저 넘보게 됐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중요한 고비에서 6위 한화에 충격의 4연패를 당했던 5위 LG는 이날도 맥없이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10경기를 남겨둔 LG는 4위 SK와 4경기차라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게 됐다.

대구=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