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필중아! 힘내”…최근부진 회복기미 안보여

  • 입력 2003년 8월 31일 17시 55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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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어찌할꼬.’

기아 김성한 감독이 ‘진필중 딜레마’에 빠졌다.

진필중(31·사진)은 기아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박재홍과 함께 영입한 ‘비장의 카드’.지난해 마무리 부재 속에 신인 김진우를 포스트시즌용 구원으로 돌렸다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기아는 시즌 뒤 두산에서 최고의 마무리 요원으로 활약했던 진필중을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기대는 잠시뿐. 올 시즌 중반부터 위기상황에 나가 오히려 불을 지르는 일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8월초 2군으로 추락했다. 그가 2군으로 떨어진 것은 95년 프로입단 후 처음. 2∼3년 전에 비해 공 끝이 눈에 띄게 무뎌졌고 자신감도 많이 잃어버린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

3주 동안 2군 선수들과 지낸 진필중은 1군에 복귀, 23일 광주 현대전에서 2와 3분의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 광주 삼성전에선 4-1로 앞선 9회 등판, 첫 타자 브리또에게 안타를 맞고 막바로 신용운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신용운이 잘 막아 이기긴 했지만 김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김 감독은 “현대전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삼성전에선 볼이 볼 같지 않았다. 직구최고구속이 142km에 불과했고 볼 끝도 형편없었다. 배터리코치에게 물어보니 고개를 가로 젓더라”며 1타자 만에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아는 1, 2위인 현대 삼성을 상대로 최근 7연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투수진이 막강한데다 타선도 적시에 터지고 있어 투타의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바로 불펜진.

이강철 신용운 진필중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없으니 여전히 불안하다. 진필중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악몽’에 시달렸던 김 감독은 “필중이가 포스트시즌 전에 빨리 좋아져야 할 텐데…”라며 발을 구르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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