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증오 바이러스…' 外…'9·11' 관련 책 봇물

  • 입력 2003년 8월 29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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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바이러스, 미국의 나르시시즘/지아우딘 사다르 메릴 윈 데이비스 지음 장석봉 옮김/336쪽 1만5000원 이제이북스

◇지하드 대 맥월드/벤자민 R 바버 지음 박의경 이진우 옮김/528쪽 1만5000원 문화디자인

◇뉴욕에서 바그다드까지/홍순남 지음/416쪽 1만3000원 인간과 자연사

9·11테러 이후 미국과 이슬람권을 축으로 전개되는 국제 정세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증오 바이러스, 미국의 나르시시즘’의 원제는 ‘사람들은 왜 미국을 증오할까’. 9·11테러 당시 쌍둥이 빌딩에서 빠져나온 한 여성의 입에서 나온 물음으로, 저자는 ‘바이오 테러리즘’과 ‘나르시시즘’이라고 답한다. 맥도널드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문화가 바이러스처럼 개발도상국에 퍼져 정체성을 감염시키는 것이 ‘바이오 테러’이다. ‘미국은 인류 최후의, 최선의 희망’이라는 링컨 대통령의 말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미국의 나르시시즘도 미움 받는 이유.

‘지하드 대 맥월드’에서 ‘맥월드’는 미국이 맥도널드 매킨토시 MTV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통해 도달하려는 테크노피아. 지하드는 맥월드의 반대편에 서서 서구의 근대성을 반대하는 사회 조직이다. 저자는 민영화와 사유화가 민주주의를 보장하지 않으며 시민 사회에 근거한 민주주의가 아니면 맥월드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욕에서 바그다드까지’에서 저자인 홍순남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라크전쟁이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골을 깊게 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기고도 진 전쟁”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정치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전란에 휘말릴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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