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본보 한나라의원 64명]75% “총선 물갈이해야”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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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3분의 2 이상은 내년 총선 후보 공천에서 중앙당이 개입해 단행하는 ‘물갈이’ 방식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19, 20일 한나라당 의원 64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 48명(75%)은 “중앙당이 각 지구당의 총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개입해야 실질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8명은 “중앙당이 주도해 공천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의 하향식 공천을 지지했으며 30명은 “중앙당 개입과 상향식 공천이 적절히 배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당의 공천 개입에 대한 한나라 의원들 의견
의견의원수(비율)비고
찬성48명(75%)30명(46.9%)은 중앙당 개입과 상향식 공천의 절충안 제시
18명(28.1%)은 중앙당 전면 개입(사실상의 하향식 공천) 주장
반대16명(25%)당헌 당규에 따라 중앙당 개입 없는 전면적인 상향식 공천 주장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에서 선출된 사람을 그대로 공천하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인재를 영입할 기회가 줄어들며 각 지역에서 돈으로 공천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다른 의원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각 지구당의 후보 가운데 적절한 사람을 골라낸 뒤 이들을 대상으로 각 지구당에서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머지 응답자 16명(25%)은 “공천 후보를 뽑는 선거인단을 수천 명으로 늘리면 상향식 공천을 해도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차단할 수 있다”며 전면적인 상향식 공천을 지지했다.

또 전체 응답자 64명 가운데 24명(37.5%)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과감한 공천 물갈이’를 꼽았다.

그러나 현경대(玄敬大) 정치발전특위 위원장은 25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며 상향식 공천제를 보완 수정하자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지역주민과 당원들이 선택하는 것보다 당 지도부가 내려 보낼 경우 실패율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응답자 64명 가운데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지난 2개월간 당 운영에 대한 점수를 묻는 질문에 응한 52명은 100점 만점에 평균 69.8점을 줬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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