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 입력 2003년 8월 1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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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간 포르투갈과의 ‘이상한 동거’로 ‘중국속 유럽’으로 자리매김 한 마카오의 세나도 광장. 경쾌한 물결무늬의 타일 바닥과 주변의 유럽풍 건물만 보면 영락없는 포르투갈이다. 사진제공 마카오 관광청
400여년간 포르투갈과의 ‘이상한 동거’로 ‘중국속 유럽’으로 자리매김 한 마카오의 세나도 광장. 경쾌한 물결무늬의 타일 바닥과 주변의 유럽풍 건물만 보면 영락없는 포르투갈이다. 사진제공 마카오 관광청

‘마카오’하면 떠오르는 것. 카지노, 홍콩 여행길에 들러 볼 만한 곳. 이쯤 아닐까. 허나 어느 여행지든 가 보지 않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 마카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홍콩과 같은 운명의 마카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광둥(廣東)성의 주(珠)강 하구에 자리 잡은 해안 도시. 홍콩에서 서쪽으로 64km(직선거리)다.

두 도시는 가깝기도 하지만 운명도 비슷하다. 아편전쟁으로 마카오는 포르투갈, 홍콩은 영국 식민지로 전락해 ‘중국 속의 유럽’이 됐던 것. 지난 세기말 100년의 조차 기간이 만료돼 중국 땅(특별행정자치구)으로 복속된 것 또한 같다.

서울 종로구만 한 크기의 작은 땅 마카오. 45만명 주민 가운데 중국인이 95%다. 마카오의 매력은 포르투갈이 남긴 유산. 16세기부터 4세기나 이어진 포르투갈과의 ‘이상한 동거’ 덕분이다.

○마카오 관광의 시작은 세나도 광장

‘작은 유럽’ 마카오 관광의 중심은 세나도 광장. 마카오의 ‘기념사진 촬영 1번지’라는 성 바오로 성당이 여기 있다. 이 성당은 17세기 초반에 지어진 목조 건축물. 1835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로 소실돼 전면만 남은 상태다. 성당 언덕을 내려오면 알록달록 페인트칠이 인상적인 유럽풍 건물을 만난다. 그 사이 골목은 온통 상점가. 세나도 광장은 골목 끝에서 만난다. 물결무늬 타일로 치장된 광장 바닥. 오묘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포르투갈 특유의 무늬다. 가운데는 동그란 분수가 있다.

마카오의 야경을 보려면 높이 338m의 마카오 타워가 제격이다. 타워 꼭대기의 원형 전망대는 바닥이 유리여서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박물관이 많은 마카오

마카오에는 박물관이 10개도 넘는다. 와인 박물관, 해사(海事) 박물관, 소방 박물관, 종교 박물관, 주택 박물관 등등. F3 그랑프리 박물관은 매년 11월 열리는 자동차 대회를 소개하는 곳. F3 머신(경주 차)과 모터사이클, 미하엘 슈마허(카레이서)가 몬 머신도 있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동상을 만나는 것도 마카오 여행길에 기억될 만한 일. 당시 마카오는 파리 외방 전교회의 동양 대표부가 있던 곳. 김 신부는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1837∼1842년)하고 귀로에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우여곡절 끝에 1846년 귀국, 포도청에 붙잡혀 갖은 고초를 겪다가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김 신부의 동상은 카모에스 정원에 있다.

카니드롭 클럽의 경견(그레이하운드 종)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카지노는 10여개. 마카오 전체 조세 수입의 절반을 넘게 낸다는 ‘카지노 왕’ 스탠리 호가 운영하는 리스보아 호텔이 가장 크다. 경견(개 경주)도 있다. 반도 북쪽의 카니드롭 클럽에서 월 목 토 일요일(오후 7시)에 열린다.

이곳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광둥식 중국요리와 정통 포르투갈 요리, 그리고 매카니즈(포르투갈 마카오 혼합) 요리가 식도락가를 부른다. 골프장은 1곳뿐. 콜로안 섬의 검은 모래 해변에 있는 웨스틴 리조트에 있다.

●여행 정보

▽기후=아열대. 여름에는 기온 30도, 습도 90% 안팎.

▽통화=마카오 파타카달러(Pataca, MOP $)와 홍콩달러(HK $) 혼용(1:1수준). HK $1=155원.

▽마카오 관광청 한국사무소(www.macao.or.kr 02-778-4402)

●패키지

자유여행사(www.freedom.co.kr)에서는 마카오 전세기를 이용한 홍콩 중국 마카오 패키지를 판매 중. 출발은 19, 22, 26일이며 가격은 △홍콩&마카오(4일) 49만9000원 △홍콩, 마카오&심천(5일) 59만9000원. 공항세, 관광진흥기금, 세금 별도. 02-3455-0005

마카오=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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