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승기-정훈 유니폼 바꾼다

  • 입력 2003년 8월 8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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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 ‘터보 가드’ 김승기(31·사진 왼쪽)와 모비스 ‘귀공자’ 정훈(23·사진 오른쪽)이 결국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TG와 모비스는 김승기와 정훈+신인 박정완(23)을 맞바꾸는 1 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 시즌부터 추진해 온 이번 빅딜은 양 팀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모비스는 수비가 강한 데다 우승 경험이 있는 김승기의 가세로 내년에 군입대하는 전형수의 공백에 대비할 작정. 또 용병 드래프트에서 포스트를 강화했기 때문에 신인 포워드 김동우와 포지션이 겹치는 정훈을 내보내고 가드 라인을 보강할 전망.

TG는 2m1의 큰 신장에 개인기가 뛰어난 정훈을 받아들여 군에서 제대한 신기성 양경민 김주성으로 이어지는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계산.

이번 트레이드는 TG 전창진 감독과 모비스 최희암 감독의 각별한 친분 관계가 작용했다는 후문. 삼성 농구단 프런트 시절 최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하려 하면서 인연을 맺은 전 감독은 평소 전술 구사, 용병 선발 등에서 서로 상의할 만큼 가까운 사이. 전 감독은 선수가 넘쳐 어려움을 겪는 모비스의 내부 사정을 감안해 무명의 박정완을 영입하는 의리를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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