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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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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9회 초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을 친 LG 홍현우(31·사진)는 의외로 덤덤했다.
그러나 홍현우는 그동안 사실 누구보다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때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꼽히던 그는 2001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당시로선 사상 최고 금액인 18억원을 받으며 해태에서 LG로 옮겼다. 하지만 홍현우는 부상과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2년 연속 2할도 안 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더구나 2001년 고질인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지만 두고두고 그를 괴롭힐 뿐이었다. 2군을 들락거리는 그의 이름 앞에는 ‘먹튀’라는 불명예까지 따라 붙었다.
이랬던 홍현우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부활하고 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45타수 13안타(3홈런 포함)에 0.289의 타율을 올렸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16타수 6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의 황병일 타격 코치는 “그동안 부상도 있었지만 FA 이후 심적 부담이 너무 컸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홍현우는 마음이 앞서 타격이 급해지면서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 경향까지 생겼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 홍현우는 어느덧 자세도 정상을 되찾았고 이미 전성기의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황 코치는 “현우는 기량이 훌륭한 선수다. 앞으로 충분히 제 값을 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별 욕심 있겠어요? 야구선수가 열심히 야구하는 것뿐이죠.”
그러나 홍현우는 이미 ‘먹튀’에서 벗어나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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