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롯데, 백인천 감독 해임

  • 입력 2003년 8월 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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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유의 3년 연속 꼴찌를 눈앞에 둔 롯데가 결국 시즌 중 '감독 해임'의 칼날을 세웠다.

롯데는 6일 백인천 감독(60)과 이재환 2군 감독(62)을 경질하고 김용철 수석코치(46)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2군 감독은 김무관 2군 타격코치가 맡게 된다.

이로써 롯데는 2001년 김명성 감독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우용득, 백인천 감독까지 해마다 사령탑이 중도 퇴진하는 비운을 겪었다.

백 감독의 경질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예상됐던 일. 백 감독은 지난해 6월26일 계약금과 연봉 각 2억원씩, 총 7억원의 거액 계약을 했지만 1년여 동안 단 한번도 성적부진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시즌 중 취임한 지난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새 기분으로 출발한 올 시즌은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개막 12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고 최근에는 15연패를 당하면서 팀 운영을 놓고 프런트와 불협화음이 줄을 이었다. 무리한 작전과 독단적인 선수기용에 대해선 선수단 내에서도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롯데는 최소한 올해까지는 백인천 체제로 시즌을 마치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또다시 사령탑 중도 교체의 극약처방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97년 이후 7시즌 동안 5번째 꼴찌가 확실시되는 롯데의 묵은 숙제를 풀기 위해선 근본적인 혁신이 따라야지 감독 해임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편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용철 감독대행은 "당장에 팀을 회생시킬 묘수는 없다. 남은 시즌동안 팀 분위기를 추슬러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실업 한일은행을 거친 김 감독대행은 롯데의 원년 멤버. 82년부터 7시즌 동안 롯데의 간판타자로 활약했고 김용희 전 롯데 감독과 함께'YY포'로 불리며 부산을 대표하는 연고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89년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93년 삼성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98년 현대를 거쳐 지난해 6월 롯데의 수석코치로 친정에 돌아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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