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결사 김재현 9회 동점홈런

  • 입력 2003년 8월 6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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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재현(28·LG)인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3삼성증권배 프로야구 LG-SK전은 그 해답을 알려줬다.

LG의 9회초 마지막 공격. 스코어는 2-3, LG가 1점 차로 뒤지고 있었고 타석에는 선두타자 김재현.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김재현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쏜살같이 오른쪽으로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스탠드에 꽂혀버렸다.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 감격한 3루측 LG팬들은 “김재현”을 목청껏 외치며 열광했다. 갑자기 터진 이 홈런 한 방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LG는 홍현우와 조인성이 볼넷과 번트안타로 살아나가고 1사 후 안상준이 좌월 결승 3점포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6-5 승리. 김재현이 LG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음은 물론이다.

김재현은 지난달 29일 기아와의 복귀전에서 결승 3점포, 2일 잠실 롯데전에서 2-4로 뒤진 8회 동점 2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천금같은 동점 아치를 그려 “스타는 위기에 강하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날린 김재현은 복귀 후 타율 0.458(24타수 11안타)에 3홈런 7타점을 거두고 있다. 그가 돌아온 뒤 LG는 7경기에서 6승1패의 초고속 상승세.

수원구장에선 기아가 선발 최상덕의 7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해 현대의 연승행진을 7에서 막았다. 정몽헌 구단주를 잃은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은 이날 검은 리본을 달고 그라운드로 나섰으며 경기가 끝난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가 문상했다.

롯데는 마산 한화전에서 3-4로 뒤진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이계성의 동점타와 박현승의 끝내기 안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지긋지긋한 15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가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은 지난달 6일 문학 SK전 이후 무려 30일 만이다.

한편 잠실 두산-삼성전은 비로 연기돼 6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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