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고기가 줄줄 스트레스가 술술…견지낚시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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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따로 없다.’ 견지 낚시꾼들이 충북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 소재한 향산여울에서 물속에 몸을 담근 채 고기를 낚고 있다. 사진제공 낚시춘추
‘신선이 따로 없다.’ 견지 낚시꾼들이 충북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 소재한 향산여울에서 물속에 몸을 담근 채 고기를 낚고 있다. 사진제공 낚시춘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연줄을 놀리듯 줄을 늦추었다, 당겼다하면서 고기를 낚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

견지낚시야말로 인간과 물, 고기가 하나가 되는 한국 고유의 낚시. 500년 역사의 견지낚시는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행해지고 있는 낚시 기법으로 그 멋과 풍류는 다른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특히 견지낚시는 여름철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근 채 할 수 있어 최고의 피서낚시로 꼽힌다.

● 견지낚시는 최고의 피서낚시

대쪽으로 만든 납작한 외짝 얼레를 견치채라고 한다. 이 견지채에 낚시줄을 감고 이것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게 바로 견지낚시. 견지낚시는 물에 들어가서 하는 흘림낚시와 배에서 앉아서 하는 앉음낚시(또는 배낚시)의 두가지가 있다.

실을 감는데 쓰이는 도구인 얼레에서 발전된 것으로 보이는 견지낚시는 150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명 화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 속에서도 배를 타고 견지낚시 하는 낚시꾼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에는 일반에 널리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장비 2만원이면 OK

견지채와 수장대, 설망만 있으면 된다. 견지채는 대와 줄을 감는 설장, 설장의 기본살인 빗살, 설장의 양쪽 기둥 역할을 하는 섶, 그리고 중간대로 이루어져 있다. 크기는 70cm부터 1m가 넘는 것도 있다. 견지채의 재질은 대나무, 등나무, 아카시아나무 등 목재로 된 것이 있고 요즘에는 유리섬유인 글라스파이버로 만든 글라스채가 많다. 견치채의 가격은 3000원에서 수 십 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보통 2 만 원대의 견지채면 무난하다.

견지낚시를 위해서는 견지채 이외에 물고기를 모을 수 있도록 깻묵을 담는 설망과 이를 물속에서 달아 맬 수 있는 수장대가 필요하다. 수장대와 설망 등은 1만∼2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견지낚시의 미끼로는 주로 구더기가 쓰이고 때에 따라 지렁이도 사용된다.

● 어디서 무엇을 낚을까

견지낚시 장소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이 적합하다. 홍천강의 모곡 밤벌, 굴지리, 노일리 지역 등과 임진강의 북삼리 군남교, 금강의 금강유원지, 솔밭유원지, 남한강의 충주 조정지댐과 삼탄여울 등이 좋은 견지낚시터로 꼽힌다.

주요 대상고기는 끄리, 누치, 모래무지, 살치, 피라미 등이다.

● 구명조끼 반드시 착용해야

견지낚시는 물살이 흐르는 곳에서 직접 물속에 들어가거나 배를 타고 하기 때문에 특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견지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무릎 이상 깊이로 들어가는 곳에서는 넘어졌을 경우 물살에 의해 순식간에 깊은 소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물속 자갈 등에는 물이끼가 끼어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바닥에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배낚시의 경우에도 구명조끼를 입고 배를 잘 안정시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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