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빅뉴스 5

  • 입력 2003년 7월 14일 17시 45분


코멘트

《2003삼성증권배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7일엔 올스타전이 열리며 후반기 레이스는 19일 막이 오른다. 올 전반기엔 이승엽의 홈런행진 등 화제가 많았다. 전반기 프로야구 ‘5대 뉴스’를 꼽아봤다.》

①이승엽 신드롬

54홈런 신기록을 세운 99년의 열기가 다시 살아났다. 이승엽이 73경기에서 날린 홈런수가 무려 37개. 경기당 0.507개로 133경기를 모두 소화할 경우 67개까지 가능하다. 이는 아시아 홈런신기록(55개)을 넘어 메이저리그 홈런신기록(73개)에도 육박하는 수치. 세계최연소(26세10개월4일) 300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승엽은 최소경기 40홈런 등 홈런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②한국판 소사 심정수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는 98년 66홈런을 치고도 그해 70홈런을 날린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그늘에 가렸다. 백인인 마크 맥과이어와는 달리 흑인인데다 1등이 아닌 2등이었기 때문.

올해 심정수는 새미 소사를 꼭 닮았다. 전반기 78게임에서 32홈런으로 올 시즌 55홈런 페이스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홈런선두 이승엽이 독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홈구장인 썰렁한 수원구장은 대구구장의 열기에 비할 바가 못된다. 수원구장 올해 1경기당 평균관중(2592명)은 대구구장(평균 558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심정수는 “나도 홈 관중이 꽉 들어차 열광하는 구장에서 한번 경기를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시한다.

③SK 약진-두산 몰락

전반기 SK의 돌풍은 신선했다. SK는 2000년 최하위, 2001년 7위를 한 만년 하위팀.

하지만 젊은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SK는 올 시즌부터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신임 조범현 감독이 “올해 우리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라고 했을 때 다들 믿지 않았으나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하더니 짜임새 있는 투타 밸런스로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을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팔아먹은 두산은 전반기에만 50패를 기록하는 등 승률이 0.324에 불과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④뉴페이스 대거 등장

투타랭킹에서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투수부문에선 모조리 뉴페이스. 조웅천(SK·4승23세이브로 구원1위)과 이승호(LG·탈삼진 88개로 1위) 이동학(현대·6승무패, 승률 1위) 이상목(한화·평균자책 2.67과 10승으로 1위)이 선두자리에 이름을 올릴 줄 누가 알았을까.

타격에선 SK 이진영(0.341, 2위)과 현대 정성훈(0.338, 3위)이 돋보였다.

⑤꼬리 문 사건 사고

전반기엔 유난히 사건과 사고가 많았다. 삼성 임창용은 이혼소송과 관련해 추문이 끊이질 않았다.

기아의 대들보 투수 김진우는 술집에서 폭행사고를 일으켜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중인 LG 김재현은 음주측정 거부로 불구속 입건돼 눈총을 받았다. 그는 부상때문에 은퇴설까지 나돌았으나 후반기엔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