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킴이’ 이종학선생 송덕비 12일 제막식

입력 2003-06-12 19:10수정 2009-10-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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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독도박물관 앞 약수공원에서 열린 이종학 전 독도박물관장 송덕비 제막식에서 유족과 군민들이 고인을 기리며 막을 걷고 있다.-울릉=연합
평생을 독도 연구에 몸 바친 사운 이종학(史芸 李鍾學) 선생의 송덕비가 12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 입구 언덕에 세워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족과 울릉군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운 선생의 유골은 경기 수원시 자택 부근의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독도에 가까운 곳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8일 울릉도로 옮겨져 이날 송덕비 밑에 봉안됐다.

고인은 40여년간 일본과 중국 등지를 60여차례 방문해 독도 및 민족사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가 기증한 동학 관련 자료 400여점을 토대로 94년 전북 전주시에 동학전쟁기념관이 건립됐으며, 98년에는 그가 수집한 독도 자료 1300점으로 독도박물관이 울릉도에 세워졌다.

독도박물관 마당의 표지석도 99년 그가 1억7000만원의 사재를 들여 세운 것이다.

독도 자료 수집과 함께 사운 선생이 평생 노력한 것은 동해(東海) 대신 ‘조선해(朝鮮海)’ 이름 찾기. 그는 ‘朝鮮海’로 표기된 고지도 2점을 구해 1977년 동아일보(4월 22일자)에 처음 공개한 이후 조선해 또는 대한해(大韓海)로 표시된 고지도 등 문헌수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고인은 지난해 2월 펴낸 ‘잊혀진 朝鮮海와 朝鮮海峽(조선해협)’이라는 책에서 “동해는 방위 개념일 뿐 조선해가 고유명칭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1794년부터 1882년까지 일본에서 제작된 26종의 지도(독도박물관 소장)에 동해를 모두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으며, 미국 UCLA 소장 고지도 100여종에도 동해 대신 한국해(Sea of Corea, Sea of Korea, Mer de Coree)로 표기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10만여명이 방문하는 독도박물관 전시실에는 ‘동해는 방위개념, 조선해가 고유명칭’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승진(李承鎭·47) 독도박물관장은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지도상의 ‘조선해’라는 이름을 ‘일본해’로 바꿔 전 세계에 배포해 아직도 혼란을 주고 있다”며 “국적이 불투명한 동해 대신 조선해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 독도박물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은 이날 고인이 중국 일본 등에서 수집한 사료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해 제3회 한림기록문화상을 수여키로 했다.

울릉=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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