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입국논란]네티즌 “유승준, 쭉 나가있어!”

  • 입력 2003년 6월 7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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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미국 시민권 획득으로 병역기피 시비에 말려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씨(27·미국명 스티브 유)가 최근 법무부와 청와대, 병무청, 인권위 등에 탄원서를 제출, 국내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방송사 마저 가세, 유씨 입국허용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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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국내가요계에 데뷔해 인기를 누렸던 유승준은 평소 “국가가 부르면 입대하겠다”고 공언,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호칭까지 얻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공익근무 소집 통지서가 나오자 갑자기 공연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해 美국적을 획득, 결과적으로 병역을 면하면서 팬들의 구설에 올랐다.

유승준은 현재 출입국관리법 제 8조 1항 ‘사실상 병역 면탈’ 규정에 따른 ‘출입국 규제 대상’으로 분류돼 있으며 유씨의 대리인인 튜브레코드 이천희 대표는 이 같은 조치가 ‘인권 침해’라며 지난달 19일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네티즌 “유승준, 나가있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유승준의 입국에 부정적이다. 유승준이 반성해 지금이라도 군복무를 하겠다면 모를까, 입국을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다.

다음 까페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 입국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 http://cafe.daum.net/antiyoo18)에는 개설 5일만에 1만8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이중 1만여명이 입국 반대 서명에 참여한 상태.

MBC TV 아침프로그램‘아주 특별한 아침’에서는 유승준 문제를 다루던 한 리포터가 ‘유씨입국 찬반 의견이 50대 50으로 비등하다’고 말했다가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NGB0620이라는 네티즌은 MBC 게시판에서 “유씨측의 일방적 주장인 탄원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거나 유씨 입국에 대한 찬반여론이 비등하다는 등의 발언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보도”라며 “이러한 편들기식 보도가 요즘 문제되고 있는 연예비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40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유씨가 이미 매니지먼트 회사까지 구성해놓고 입국을 추진하던데, 연예활동을 위한 입국은 절대 안된다”며“만약 유씨가 다시 국내활동을 하게 된다면 現병역법은 무효라고 보고 징집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인권위의 관할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다.

네티즌 강현옥씨는 인권위원회법 제 4조와 관련, “인권위의 대인 관할은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영역에 있는 외국인’으로 국한된다”며 “재외 외국인인 유씨의 경우는 위원회에서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며 인권위 조사방침의 재검토를 주장하기도 했다.

▽ 팬클럽 “입국 금지는 너무 가혹한 처사”▽

그러나 유승준의 공식 팬클럽 ‘웨스트사이드’는 지난 2일 법무부 민원실에 10만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유승준의 팬이라고 밝힌 ksj508씨는 “지금 가장 답답한 건 그를 올곧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우리들 팬”이라며 “왜 시민권이 그때 나온건지, 정말 군대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입대하겠다는 말은 왜 했는지, 유승준이 직접 해명할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야속해 했다.

또 일부 네티즌도 살인이나 테러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입국을 금지한 것은 인권 침해라며 금지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KBS ‘100인 토론’유승준 입국 찬반 토론 ▽

이런 가운데 KBS 2TV는 8일 오후 11시10분부터 12시30분까지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통해 유승준 입국 문제를 토론했다.

유승준 재입국 찬성 패널로는 칼럼니스트 김종휘씨, 한상호 변호사, 팬클럽 회원이, 반대측은 최창호 인하대 교육대학원 교수, 송두표 법무청 징집자원 과장, 입국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모임 대표 등이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이 끝난뒤 찬성과 반대 각각 20명과 무작위로 뽑힌 59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25명 대 74명으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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