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혜옥/아들생일 챙겨준 '명예 어머니회' 감사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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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짙어 가고 더위가 더해 가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요즘 필자는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은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해 훈련소를 거쳐 현재 금산경찰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다. 군에 간다고 큰절을 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집을 떠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식을 그리워하는 모정 때문인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 아들의 생일날,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저녁에 아들이 전화를 했다.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생일은 잘 보냈느냐고 묻자 아들은 “생일파티를 했어요”라고 뜻밖의 대답을 했다. 알고 보니 ‘의경 명예 어머니’ 회원들이 뜻을 모아 생일을 맞은 의경들에게 파티를 열어준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명예 어머니 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미역국도 제대로 못 얻어먹을 줄 알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모든 의경 부모들에게 아직도 이런 좋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필자 역시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김혜옥 충남 금산군 금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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