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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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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에서 성(性)대결로 벌어진 미국PGA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
소렌스탐 1라운드 경기 화보
‘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은 1오버파 71타(버디1, 보기2)를 기록, 113명의 출전선수 중 공동 73위를 마크했다. 소렌스탐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던 지난해 챔피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이븐파(70타)로 겨우 체면치레.
타이거 우즈의 인기를 능가하는 1만여 갤러리에 둘러싸인 채 경기를 마친 소렌스탐은 “하루 종일 너무 긴장됐다. 내가 감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홀이 많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렌스탐은 이날 심한 감기로 응급실 신세를 진 남편 데이비드 애시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됐다는 괴소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소렌스탐의 플레이에 대한 평가도 ‘생각보다 잘했다’는 내용이 지배적. 동반자로 성대결을 벌였던 애런 바버(2오버파 72타·미국)는 “그는 (골프스윙)기계였다. 18홀 동안 단 한번도 미스샷을 날리지 않는 동반자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필 미켈슨(3언더파 67타·미국)은 “소렌스탐이 1라운드에서 보여준 수준이라면 남자선수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거리부담’과 LPGA코스와는 수준이 다른 까다로운 그린은 소렌스탐의 발목을 잡았다.
남자선수들이 미들아이언 이하로 그린을 노리는 홀에서도 소렌스탐은 롱아이언 또는 심지어 우드를 잡을 수밖에 없는 벅찬 상황에서 ‘버디 거리’로 핀에 붙이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자신의 평균 퍼팅수(29.89타)보다 3타 이상 많은 33개의 퍼팅수를 기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그린이 바짝 마른 오후에 티오프한 2라운드(현지시간 23일 오후 1시43분 출발)는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 한낮 뙤약볕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 기술보다 정신력이 더 강조되는 이유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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