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남영문/신병 부대배정 부모참관…투명성에 감탄

  • 입력 2003년 5월 2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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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육군 39사단으로부터 군에 입대한 아들의 신병 인사 배정 행사에 특별초청인으로 선발되었으니 참석해 달라는 등기우편물을 받았다. 행사가 열리던 날 39사단을 방문했을 때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힘찬 박수로 맞이해 주었다. 모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같은 복장을 하고 있어서 아들을 찾기 어려웠지만 훈련 과정을 훌륭하게 마친 이들이 자랑스러웠다.

부대 신병 전산분류 담당관의 설명에 이어 부모 대표 6명과 훈련병 대표 2명이 인사 배정 예행연습을 했다. 한 사람이 각각 한 개의 숫자를 입력하고 실행글쇠(엔터키)를 누르니 대형 스크린에 신병 명단과 배치 부대가 구분돼 비쳤다. 단 몇 초 만에 신병 150여명의 부대 배치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곧 이어 실제 인사 배정에서는 부모 대표 4명과 훈련병 대표 4명이 같은 방법으로 신병들이 2년여 동안 군 생활을 하게 될 부대 배정을 했다.

필자는 신병 공개 전산분류를 직접 참관한 뒤 투명하고 공정한 부대 배치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뿌듯했다. 이런 행사의 내용을 경험하지 않은 일부 부모들은 아직도 신병 부대 배치가 돈이나 ‘백’을 통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군대도 민주적이고 깨끗한 과정을 통해 인사가 이뤄진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남영문 경남 마산시 해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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