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무에타이 전사’ 이면주 무림지존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16분


코멘트
국내 첫 이종격투기 챔피언에 오른 이면주씨가 격전을 말해주듯 상처뿐인 얼굴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내 첫 이종격투기 챔피언에 오른 이면주씨가 격전을 말해주듯 상처뿐인 얼굴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내 무림 최고수에 오른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씨(26). 그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종 격투기대회인 제1회 스피릿MC 결승전에서 킥복싱 대가 이은수씨(21)를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종 격투기대회는 태권도 레슬링 합기도 유도 등 서로 다른 무술의 고수들이 링 위에서 맞붙어 지존을 가리는 대회. 그러기에 이 대회 챔피언은 국내 최고의 무술왕으로 대접받게 된다.이씨는 전문 격투기 선수 출신이 아니다. 지난달까지 한 프랜차이즈회사에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으로 틈틈이 무술을 연마해온 것이 전부.초등학교 때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를 본 뒤 격투기에 흥미를 느낀 그는 옥천공고 1학년 때인 92년 대전 제왕회관에서 킥복싱과 흡사한 태국의 전통무예 무에타이에 처음 입문했다. 취미 삼아 시작한 무술의 재미에 흠뻑 빠져든 그는 1m87의 큰 키에 무릎차기와 발차기가 특기. 연장 4라운드까지 간 결승전으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이씨는 “힘들었지만 죽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받아든 그는 “당장 병원부터 가야할 것 같다”며 “챔피언 트로피를 하키 국가대표 출신인 쌍둥이 여동생에게 결혼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