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홈런왕 등극 한다"

  • 입력 2003년 4월 4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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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싱그러운 봄내음과 함께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2003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이 5일 개막돼 6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팀순위를 정하는 승률제가 다승제로 변하는 등 제도상의 변화가 많고 주축선수들도 소속팀을 많이 바꿔 관심거리가 늘었다. 올해 팬들이 눈여겨 봐야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최강 삼성의 적은 40대.

지난해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게임으로 21년 묵은 한을 단숨에 풀어버린 삼성. '승부사' 김응룡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올해도 전체적인 투타전력이 최강이다. 게다가 지긋지긋한 '우승 징크스'를 풀어내면서 예상액을 뛰어넘은 '뭉칫돈'을 받아 우승의 달콤함을 한껏 맛봤다. 결과에 따른 보상이 엄청나다는 걸 터득한 선수들이 다시 한번 우승의 열매를 따기 위해 덤벼들 게 분명하다.

하지만 김감독이 경계해야 할 세력은 바로 김성한(기아) 김재박(현대) 유승안(한화) 조범현(SK)감독 등 '40대 기수들'이다. 패기와 젊음을 큰 무기로 하는 40대 감독들은 올해 탄탄한 팀 전력을 쌓아놓고 김응룡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무리 진필중과 슬러거 박재홍을 영입한 기아, 에이스 정민태를 컴백시킨 현대는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분류되고 있고 시범경기에서 1,2위를 차지한 SK와 한화도 만만치 않다.

▽이승엽과 심정수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올해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스프링캠프를 함께 했던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사진)는 올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들. 지난 시즌엔 이승엽이 47개로 1위, 심정수가 불과 1개차인 46개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심정수는 지난해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며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는 데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3할타율(0.307 13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올해만큼은 심정수가 이승엽을 제치고 첫 홈런왕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적선수들

올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태풍의 눈'이다. 특히 기아의 '우승 청부사'로 부름을 받은 특급 마무리 진필중과 '리틀 쿠바' 박재홍이 얼마나 활약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 이들이 제 몫을 해낼 경우 기아는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 현대에서 SK로 이적한 박경완은 SK의 전력을 두단계 이상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 그가 채병룡 제춘모 엄정욱 송은범 등 팀 마운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끈다면 SK는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 돌풍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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