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유상철은 유강철?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55분


코멘트
유상철(32·울산 현대·사진)이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한국축구대표팀 평가전과 30일 프로리그에 연속 출전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김현철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은 “이는 선수생명을 단축할 가능성이 있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훈련을 두 시간씩 이틀 계속하는 것과 경기를 이틀 연달아 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

이틀 연속 경기에 출전하면 집중도나 몸싸움 등으로 체력이 두 세배나 떨어져 자칫 치명적인 부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전후 48시간 안에는 출전시키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협회측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협의했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이 겹쳤다면 알아서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

콜롬비아전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는 유상철 외에 이운재 최성용(이상 수원 삼성)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등 3명이 더 있다. 울산과 달리 수원과 전남은 30일 프로리그 스타팅 라인업에서 골키퍼인 이운재 외의 2명을 아예 뺐다. 그 결과 수원은 성남에 1-2로 졌고 전남은 약체 대구와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유상철이 뛴 울산은 부천에 2-1로 이겼다.

최성용과 김태영이 가세했더라면 수원과 전남의 성적은 더 좋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구단이 왜 이들을 뺐는지 울산은 알아야 한다.

“나도 이기고 싶지만 선수가 우선이지 승리가 먼저는 아니다. 내 욕심 때문에 선수가 망가지면 그 선수의 희생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한 프로팀 감독의 이 말은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생각게 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