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체력 바닥”… 식스맨이 승부수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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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단판 대결.

LG 세이커스와 TG 엑써스가 31일 창원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9일 원주에서 열린 2002∼20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LG가 연장전 끝에 강동희의 결승골로 73-71로 승리함으로써 나란히 2승2패. 싱거운 3연승으로 끝난 동양 오리온스-코리아텐더의 4강전과는 달리 막판까지 가는 대접전이다.

4경기를 치르면서 LG와 TG는 모두 ‘베스트5’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 따라서 주전들의 백업을 맡게 될 식스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LG가 일단 유리해 보인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2연승으로 기사회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주전과 후보의 벽이 거의 없을 만큼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LG 김태환 감독은 “막판까지 오면서 주전들이 지쳐 있다. 이제 식스맨들이 거들어줘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LG 식스맨 가운데는 ‘족쇄 가드’ 박규현이 단연 돋보인다. 고려대 시절부터 TG 허재 수비에 정평이 나 있었던 박규현은 3차전 쐐기 3점슛에 이어 4차전에서도 막판 고비에서 천금같은 가로채기를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강동희의 체력이 떨어지는 4쿼터에 박규현의 악착같은 근성과 빠른 스피드는 팀 분위기를 되살릴 전망.

또 송영진과 표필상은 용병이 한 명밖에 뛸 수 없는 2쿼터에서 같은 중앙대 후배인 TG 김주성 수비에 나선다. 김재훈과 정종선도 김태환 감독이 히든카드로 꼽고 있는 벤치워머.

반면 맨파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TG는 올 시즌 LG와의 창원 원정경기에서 5전전승(정규리그 3승, 플레이오프 2승)을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워드 신종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3,4차전에서 평균 5.5점에 그쳤던 3점 슈터 잭슨이 5차전에서도 부진할 경우 LG전에 강한 면모를 보인 신종석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

가드 김승기는 국내 프로농구 최고령인 허재(38)가 벤치를 지킬 경우 대타로 코트에 나서 강동희를 막아야 될 책임을 지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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