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챔프전 티켓 어디로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07분


코멘트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은 과연 누가 거머쥘 것인가.

동양 오리온스(1위)-코리아텐더(4위), LG세이커스(2위)-TG엑써스(3위)의 4강 플레이오프. 22일부터 시작되는 5전3선승제의 ‘준결승’을 앞두고 농구 전문가들은 일단 동양과 LG의 우세를 점쳤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4강 대결을 키워드로 분석해 본다.

Age=중앙대와 기아에서 실과 바늘이었던 TG 허재(38)와 LG 강동희(37)는 프로농구 최고령 1,2호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각자 팀 내에서 기둥 노릇을 해내야 승산이 있다. 40분을 풀로 소화하기가 벅찬 허재는 고비에서 해결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동희 역시 체력문제와 함께 정규리그에서 고전했던 TG 김승기의 그림자 수비를 극복해야 한다.

Backboard=농구에서는 백보드를 지배해야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포스트 우위가 승부의 열쇠가 된다는 얘기. 동양은 당초 서장훈을 앞세운 삼성과의 대결을 예상했으나 상대적으로 골밑이 약한 코리아텐더가 올라오면서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 LG 역시 TG의 정통 센터 존슨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을 호재로 보고 있다. LG 페리맨이 TG 데릭스와는 대등하게 매치가 된다는 것.

Coach=단기전에서는 코칭스태프의 번뜩이는 지략과 용병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연패를 노리는 동양 김진 감독과 ‘우승 제조기’라는 LG 김태환 감독에 맞서는 프런트 출신 코리아텐더 이상윤, TG 전창진 감독의 벤치 대결도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Experience=동양은 지난해 챔피언의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우승 멤버 가운데 김병철 김승현 힉스가 건재하다. 다만 저머니의 대체 용병으로 시즌 막판 가세한 아이크가 정규리그에서 3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어서 다소 부담스럽다.

Pressure=LG는 정규리그에서 TG에게 5연패 후 간신히 1승을 거둔 데 따른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TG는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여 자신감에 넘쳐있다.

Sixth man=동양과 LG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주전과 후보의 벽이 거의 없을 정도. 반면 TG와 코리아텐더는 주전이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쉽게 무너질 공산이 크다.

Three point=코리아텐더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7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황진원 이버츠 진경석 변청운 같은 슈터를 앞세워 동양전에서도 40%의 적중률만 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코리아텐더의 자체 계산.

Zone defense=LG는 TG와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3-2 지역방어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TG 잭슨과 양경민의 활발한 외곽포를 봉쇄하겠다는 의도. 코리아텐더 역시 동양의 확률 높은 득점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2-3 매치업존을 연마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수비변화는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