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13살 피겨소녀 김연아 ‘태극마크’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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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의 작은 요정’ 김연아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원대연기자
’은반의 작은 요정’ 김연아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원대연기자
“미셸 콴보다 더 멋진 선수가 될 거에요.” 은반위의 요정 김연아(도장중1)가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11일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경기. 처음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심판 5명 가운데 4명으로부터 1위 점수를 받아 국가대표인 조해렴과 신예지(이상 이화여대), 이선빈(세화여고) 등을 모두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박빛나(대원여고)가 2위.

김연아는 12세 6개월로 아직 국제 시니어대회(15세이상)는 물론 주니어대회(13세 이상)에도 뛸 수 없는 나이. 그러나 대한빙상연맹은 김연아를 국가대표로 뽑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 그만큼 김연아의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

김연아는 벌써 성인 선수 못지 않는 기량을 갖췄다. 트리플 점프를 5번 완벽하게 소화하고 레이업 스핀(허리를 뒤를 젖히며 도는 기술)과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1m48, 35㎏의 체격.

이유화 연맹 피겨부회장은 ”연아는 기존 대표선수들도 하기 힘든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한다. 무엇보다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점프에 집중하다보니 표현능력이 떨어져 연기가 매끄럽지 못한 점만 다듬으면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희 연맹 피겨이사도 ”연아의 테크닉은 국내 최고다. 아직 노련미가 떨어지지만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물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트리글라브트로피대회(슬로베니아)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하며 일약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던 김연아. 그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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