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이을용 ‘부활 어시스트’

  • 입력 2003년 3월 10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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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태극전사가운데 처음 터키 프로축구에 진출했던 이을용(28·트라브존스포르·사진). 그러나 왼쪽 발목 부상으로 4개월간 벤치신세에 머물었던 그가 마침내 폭발했다.

이을용은 10일 홈구장인 아케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베시크타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며 터키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 베시크타스를 상대로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을용은 0-0 상황인 후반 37분 골문으로 쇄도하는 스트라이커 페스 테케에게 자로 잰 듯한 크로스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을용은 또 수비에서도 터키 대표인 만시즈의 골문 앞 강슛을 몸으로 막아냈고 절묘한 왼발 프리킥을 2개나 선보였다.

이을용은 후반기 들어 4경기에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날 1-1로 비겨 5위에 머물렀다.

한편 설기현(24·안데를레흐트)은 10일 겡크와의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 경기에 단 4분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교체 멤버로 전락한 설기현은 이날도 후반 41분 콜라르와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설기현이 안데를레흐트와 재계약 포기를 밝힌 상황에서 벌어져 구단측이 설기현의 이적을 방해하려고 투입 시간을 일부러 줄였다는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안데를레흐트의 브루스 감독은 “설기현의 체력이 떨어져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년에는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설기현은 “감독과 단장에게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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