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흥진/금산 보리암 서양식 건축물 눈살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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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 보리암을 다녀왔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변이 깨끗했고, 다양하게 서식하는 나무마다 이름을 소개하는 팻말을 달아 놓는 등 잘 가꾼 흔적이 보였다. 또 볼 만한 기암괴석이나 동굴, 그리고 탁 트인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데 금산 중턱쯤 ‘단군성전’ 팻말을 따라 가다 보니 현대식 단층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유서 깊은 이곳의 역사나 정서와는 걸맞지 않아 당혹스러웠다. 또 단군성전 옆 ‘환인 하느님’ 석상 밑에 어지럽게 놓인 수십 개의 양주병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할 바에야 관계기관은 분위기에 맞는 건축물 설계와 관리에도 세밀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전흥진 서울 마포구 망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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