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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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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좌우 슬러거가 메이저리그 초청선수 자격으로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과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 지난해 이승엽이 47홈런, 심정수가 46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던 둘은 23일 플로리다 주피터에 도착해 팀 숙소인 ‘햄튼 인’에서 반가운 해후를 했다. 플로리다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숙박비는 구단에서 전액 부담하며 하루 120달러의 식사비도 제공받는다.
이승엽은 하와이의 삼성 캠프에서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공항에 도착했고 인근 브래던튼의 현대 캠프에 있던 심정수는 에이전트인 존 킴과 함께 자동차편으로 이동했다.
둘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로저 딘 스타디움을 방문해 88번(이승엽)과 89번(심정수)의 등번호를 받았다. 24일 훈련을 시작해 27일 마이애미대학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3월10일 볼티모어전까지 총 12경기를 치를 예정.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승엽에겐 이번 캠프가 자신의 가치를 빅리그에 보여줄 마지막 기회.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선 0.273(11타수 3안타)의 타율에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참가라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오른쪽 다리를 5㎝ 정도 드는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새로운 타격폼을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4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심정수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긴 마찬가지. 처음 캠프에 참가하는 그는 “말동무가 있어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 승엽이가 캠프 선배인 만큼 그가 익힌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둘은 24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데이비드 샘슨 플로리다 사장, 래리 베인페스트 단장, 제프 톨보그 감독과 면담을 한 뒤 라커와 유니폼을 지급받고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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