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연정/대구 참사 외면한 방송사 분통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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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18일 오전, 필자는 영어 뉴스 방송인 CNN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에 ‘South Korea(대한민국)’라는 자막이 뜨면서 대구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채널을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어떤 채널에서도 제대로 된 뉴스 속보를 시청할 수 없었다. 방송 3사 중 두 채널에서는 속보가 잠시 나오다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넘어가 버렸고 다른 한 채널(MBC)은 아예 방송조차 하지 않았다. 엄청난 재해에도 방송사들이 다른 나라 방송사보다 늑장 대응한 것과 성의없는 보도를 한 것은 방송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처사다. 또 뉴스 대신 스포츠중계를 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방송사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김연정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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