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상을 뒤바꾼 열정'…'페미니즘 어머니' 일대기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08분


코멘트
◇세상을 뒤바꾼 열정/자넷 토드 지음 서미석 옮김/904쪽 3만원 한길사

페미니즘의 성서로 일컬어지는 ‘여성의 권리 옹호(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1792)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의 생애를 그렸다. 연인 길버트 임레이, 남편 윌리엄 고드윈 등에게 남긴 편지를 통해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에 접근한다.

여성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던 18세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존재라는 점을 주장했던 그는 페미니즘을 위해 싸우는 냉정한 ‘투사’만은 아니었다.

폭군으로 군림하는 아버지와 굴종적인 어머니, 우월감으로 무장된 오빠로 인한 고통과 분노는 울스턴크래프트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2명의 애인과의 교제, 사생아 출산, 자살 시도 등 곡절 속에서도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균형잡힌 삶을 꿈꾼 한 페미니스트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