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 6위 싸움이 더 재미있다?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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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잔치 합류냐, 탈락이냐.’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모비스 오토몬스(21승25패·6위)와 SBS 스타즈(19승27패·7위)가 운명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1경기씩을 치른 21일 현재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모비스가 앞선 상황. 결국 23일로 예정된 맞대결에서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맞대결의 경우 승차가 1경기로 계산되기 때문에 모비스가 이길 경우 단숨에 승차를 3경기 이상으로 벌리며 사실상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반면 SBS가 승리할 경우 다시 1경기차로 좁혀지며 6위 자리의 주인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상위 5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5라운드까지 상대전적은 SBS가 3승2패로 우세. SBS 정덕화 감독은 모비스에 대해 “우리가 포스트에서 다소 앞서는 등 수비 매치업을 하기가 까다로운 팀이 아니다”며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만 펼쳐준다면 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모비스 최희암 감독의 임전태세도 정 감독 못지않다. 상대전적에서 뒤져 자존심이 상한 최 감독은 “그동안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며 이번만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입장. 최 감독은 SBS에 대해 “서로 약점도 많고 전력도 비슷하다”며 “최근 포스트가 안정되며 외곽도 살아나고는 있지만 가드가 약한 약점은 여전하다. 결국 집중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의 부상으로 가드진 운용이 여유롭지 못한 것이 변수지만 2m1의 신인 정훈이 수비는 물론 득점 감각까지 회복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

반면 SBS는 양희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희승은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린 올 시즌 최고 연봉 인상률(136%)을 기록하며 SBS 유니폼을 입었으나 허리와 무릎부상으로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최근 슈팅감각을 회복, 20일 KCC 이지스전에선 정확한 점프슛으로 28점(올 시즌 평균 득점 16.8점)을 챙기며 슈터 부재에 시달리던 팀의 고민을 말끔히 덜어줬다.

정 감독은 “양희승이 지난 주말부터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 출전시간을 30분 내외에 맞춰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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