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녹음테이프 진위 추궁…수사단사칭 혐의 확인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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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14일 자진출두한 김대업(金大業)씨를 상대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된 녹음테이프의 진위 및 제작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녹음테이프에 1999년 3, 4월경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가 정연씨 병역비리에 개입했다고 자백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김씨의 주장과는 달리 테이프 제작시기가 2001년으로 돼 있는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테이프 내용을 편집했거나 인위적으로 조작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형사1부(한상대·韓相大 부장검사)는 김씨를 상대로 2001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병역비리 수사과정에 참여하면서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일부 혐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병역비리 수사 주임검사였던 노명선(盧明善) 부부장이 김씨의 수사관 사칭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만간 서면조사를 할 예정이며 다른 관련자들도 불러 보강조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병풍(兵風) 의혹’과 관련해 김씨가 연루된 23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김씨의 형사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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